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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제목 [과거전시] 역동∙변주
 일정 2023.5.12~6.16
 작가명 신옥주, 홍승혜, 김주현
 전시장소 스페이스몸미술관 2,3전시장
 후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초대일시 2023. 5.12. 오후6:00
공연 : 색소폰 강태환/ 무용 진향래


관람 시간 10:00 - 18:00
월요일 휴관
무료 관람

충북 청주시 흥덕구 서부로1205번길 183 (2,3전시장)

처음 전시 기획을 떠올렸던 당시만 해도 필자는 세 작가의 작업이 역동이라는 키워드로 함께 묶일 수 있다고 생각지 못했다. 혹시 역동 개념이 여성 작가들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식의 편견이 부지불식간 작용했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일단 각 작가의 작업 원칙이 전개되는 방식과 경과를 주목하면서, 그간의 평문들을 읽고, 작가들을 인터뷰하고, 작품을 다시 분석해 보는 가운데 자연스레 이 역동이라는 용어가 떠올랐다. 물론 앞서 확인했듯 이 역동을 구현하는 방식은 작가마다 꽤 다르다. 김주현은 물리적 자연과 생명이 지닌 역동 과정을, 그것을 표현할 수 있는 일종의 규칙을 고안(수학적 연구에 근거하여)하고 행위를 집적시켜, 시뮬레이트하는 방식을 취한다. 홍승혜의 경우 역동은 형태의 기본 단위인 픽셀 혹은 사각형 자체에 이미 내장되어 있으며, 이 기본 단위를 최적으로 짜 맞춘 형태를 대상 세계와 대면하여 작동하게 하는 식으로 역동을 구현한다. 신옥주의 경우엔 철판에서 끌어낸 선에 신체성을 담고, 이 철선의 역동이 그것을 포함하는 세계 속 자연과 생명의 풍요로움에 최대한 상응하게끔 작업을 구상한다. 어떤 경우든 이들 작업이 자신이 경험한 시대 환경(50년대 중반에서 60년대 중반생)으로부터 발원해, 당대의 예술적 지형(재현체계)의 한계에서 벗어나려는 시도에서 생겨난 것임은 분명하다. 하여 이들 세 작가의 작업은 도시화, 산업화, 현대화로 급속히 변화하는 시각 현실을 관통하면서 능동적으로 구현해낸 새로운 감성 체계(역동)를 제시한다. 물론 살아있는 생명으로부터 추상한 질서, 곧 역동을 이들 세 작가가 어떻게 작업의 화두로 공유하게 된 것인지 또 이로부터 무엇을 배울 수 있는 것인지와 관련해서는 좀 더 세밀한 연구가 필요할 것이다. 하지만 이들이, 자신이 몸소 체험한 일상 삶과 시각 현실의 격동에서 근원적인 감성적 요구를 확인하고 끝내는 그 요구에 충실했으며, 이로써 형식의 제어를 매개로 명확히 감지되는 예술적 설득력을 끌어낸 것은 이미 그 자체로 성취다. 특히 형태 중심의 조각 전통의 하중에서 벗어나 그 배후의 역동을 가시화하기 위해 끈질긴 탐구를 지속해 나간 김주현의 탐색과 그 성과, 추상을 순수 형식적 본질이나 초월적 도상이 아닌 일종의 수행적 실천으로 해석하여, 형태(상)를 또한 작동하는 형태로 끊임없이 변용, 확장해 나간 홍승혜의 독자성, 전통 서화의 필획을 공간에 투사하는 방식으로 기존 조각의 언어와 어법을 갱신한 신옥주의 자생성은 그야말로 주목에 값한다. 이 성취는 작업의 갈피마다 새겨진 살아있는 감각들로 격동을 함께 했던 사람뿐 아니라 앞으로도 이 기억이 저장된 장소를 살아낼 사람에게 특정한 제안으로 수용될 수 있을 것이다. 굳어 버린 혼돈의 일상에 치유의 방향을 지시하거나, 유토피아적 가상의 형태를 공동의 현장에 스며들게 하거나, 혹은 비워져 열리는 몸을 제시하면서 말이다. “여기가 로도스다”라는 충언을 따른, 이들 작업은 각자의 품새로 이곳에 안착해 있다. (기획: 이영욱)